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것 자체는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어느 정도의 심리적 충격을 안겨줍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솔직한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빠와 엄마가 함께 살지 않게 되어서 이제부터 아빠가 너를 키우고 보살펴줄 것이라고 말씀해주세요. 엄마는 정기적으로 아이와 만나게끔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엄마를 찾고 그리워할 때 앞으로 두 밤 더 자면 볼 수 있다는 식으로 안심시켜 주시고요. 아이가 점차 자라면서 엄마의 제한적 존재, 즉 매일 함께 살지 않지만 정기적으로 보는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받아들이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아이에게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가급적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아이의 발달과 성장에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엄마도 마찬가지고요.

엄마를 대신한 만한 존재가 있으면 좋습니다. 가령 고모나 할머니가 엄마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하면, 너를 낳아준 엄마가 따로 계시지만 할머니나 고모가 너를 돌봐 주고 키워줬기에 엄마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일러주세요. 혹시 엄마 역할을 대신할 만한 분이 아예 없어서 아빠 혼자 전적으로 양육하게 된다면,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아빠가 너에게 엄마 역할까지 할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