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우리 애는 칭찬할 것이 없다? 18.1.17 오전 10:30

우리 애는 칭찬할 것이 없다?!

 

우리 눈에는 왜 잘한 행동보다 잘하지 못한 행동이 더 잘 보이는 걸까요?

연예인이 아닌 다음에야 우리나라에서는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칭찬받는 것을 즐기기보다는 조용히 인정받는 것을 선호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예쁘시네요”라고 말하면 성추행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당당한 것으로 보지 않았고 건방진 행동으로 보았으며,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심지어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을 성숙한 모습으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의 행동양식이 민주적인 것이고 서양의 이론들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들어오면서 알게 모르게 서양식의 사고방식이 가장 인간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들처럼 행동해야 문화인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칭찬을 받는 것보다는 여전히 비난을 면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일등 뒤에 숨어 이등으로 있는 것이 더 안전하고, 안전한 곳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전략적으로 나을 수도 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들이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드러내지 않으니 항상 조심해야 하고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합니다. 비난을 받으면 그 비난이 나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심지어 3대에 이르기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비난을 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간혹 “우리 애는 칭찬할 것이 없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만 눈에 들어오는 것일까요? 이러한 행동경향은 특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부모에게서 더 자주 관찰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비난을 피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을 보면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이상적 행동의 기준이 높고, 자신이 비판하지 못했던 타인의 행동들을 아이들에게서 찾아 비판하다 보니 아이들의 부정적인 행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아이의 행동들이

얼마나 대견하고 고마운 것들인가!!"

 

이제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는 관점을 약간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첫 단계는 그 동안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입니다. 어제까지 밥을 잘 먹던 아이가 오늘도 건강하게 밥을 잘 먹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어제까지 어린이집에 잘 가던 아이가 오늘도 어제처럼 웃으면서 어린이집에 갈 것이라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그 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아이의 행동들이 얼마나 대견하고 고마운 것들인가요!! 칭찬받아야 할 일은 경시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일상의 극히 작은 것들입니다. 아침에 깨우면 벌떡 일어나는 것부터 스스로 준비하려 하는 것부터 문제가 되지 않는 행동은 모두 칭찬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들입니다.


칭찬하기 위해 큰일을 찾는다면 아이들은 평생 칭찬들을 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칭찬할 행동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능동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그 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아이의 행동들을 매일 3가지씩 적어보시죠.

 

1. 엄마인 나를 보고 웃었다.
2. 방바닥에 있던 레고 조각 하나를 주워 레고 통에 넣었다.
3. 양말을 빨래 통에 넣었다.


본 내용은 ​<위캔스토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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